몇일 전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저는 아버지와 즐거운 추억이 거의 없어요… 함께 살지 않아 아무런 기억이 없이 어느덧 아빠가 되고 어른이 되었는데 아이들하고의 추억만 있고 여전히 어른이 못되고 있어요… 몇일 전 돌아가셨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살아 생전에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안부인사 나눈 적도 없어요…
당신이 원하지 않아서 나도 연락처를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았으니…
원하던 원하지 않던 부모자식이 되었는데… 함께 추억을 나누지 않는 관계로 남는다면 남과 무엇이 다를지… 계속 생각했어요.
얼마전 아빠캠프를 왜 하느냐… 혹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어떤 친구가 저에게 물었는데 대답하기 힘들었어요.
그냥 좋아서 하고 제가 제 아이랑 뭔가 함께 해볼 시간을 만들고 싶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지금 제 아이들의 시간은 다시 제가 만날 수 없는 시간이라는거… 그 시간을 돈버는데만 쓰고 싶지 않고 목숨과도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
Posted by EverPress for N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