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하기 위해 2013년 5월에 Trello에 기록한 적이 있다. 만일 책을 내는 출판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 사이트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출판사의 일은 편집, 교정, 교열 이런 편집 업무만 있는게 아니다. 새벽에 주문이 떨어지면 그것부터 확인하고 베스트셀러에 있었다면 순위도 확인하고 마음먹고 해야할 일을 정리한다면 한 두가지 아니 한 백가지 쯤 더 추가할 수 있다.
작은 출판사만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매출 때문에 어떻게 하면 책을 판매할 까 밤 새우며 혼자서 고민할 1인출판인도 같을 것이다. 최소 책 출간되는 한 주는 잠이 안 올 테니 말이다.
외서판권에서 아마존 검색이라고 하지만 실제 에이전시 미팅이라는 부분으로 바뀌고 외국출판사 미팅이라는 부분이 있고 뉴스라는 부분도 생긴다. 서평전문지 다빈치같은 잡지를 보고 신간을 알아 냈다면 또 다를 수 있다.
지금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출판 업무나 어떤 업무건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 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아주 디테일한 출판 업무는 머리 속에 있다. 하지만 머리 속을 꺼내 놓을 수 없기에 그리고 공유할 수 없기에 툴을 이용한 것 뿐이다.
생각이 정리되면 편, 장, 절, 관, 조, 항, 호, 목으로 구분하여 그에 맞는 글을 쓰는 것처럼 일도 마찬가지다.
바뀐 시대에 맞춰 다시 프로세스를 정리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넓고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을 혼자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오만하지도 않다. 4년간 기다린 것처럼 같은 일을 해줄 사람이 오기를 희망한다.